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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 모터사이클 랠리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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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8-12-12 18:44 조회2,8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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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하고 높푸른 가을 하늘 아래 인디언 모터사이클 라이더와 빅토리 라이더가 한자리에 모였다. 제11회를 맞이하는 화창 추계 랠리 현장에 함께 모인 이들은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친목을 다지며 화창한 가을을 만끽했다.

 

지난 9월 16일 토요일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동강 시스타 리조트에서 제11회 화창 모터사이클 랠리 2017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개최되었다. 인디언 모터사이클과 빅토리 모터사이클의 공식 수입사인 화창상사가 주최하였고 전국의 인디언 모터사이클 라이더 그룹 IMRG 회원과 빅토리 모터사이클 라이더 그룹 VMRG 회원을 대상으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총 130여 대의 모터사이클이 모였고 라이더 및 가족을 포함한 약 150여 명이 참가해 가을 축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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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온 투어
올바른 라이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자발적인 운동의 일환으로 놀라온 투어라는 개념을 도입한 이후 열리는 첫 번째 랠리였다. 놀라온 투어는 놀이 또는 놀자 할 때의 ‘놀’ 과 즐거운 즐기자 등의 뜻을 지닌 옛말 ‘라온’을 더해 만든 신조어이다. 놀라온 투어의 골자는 거점 투어 방식의 운용이다. 거점 투어는 목적지를 선정하고 라이더가 각자 스스로 모일 수 있도록 투어를 운영한다. 거대 대열 주행을 지양하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라이딩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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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겁게
행사 당일 집결 시간인 16일 오후 2시가 지나자 라이더들이 하나둘 행사장 입구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거점 투어 방식을 도입한 행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5대 정도의 소규모 그룹을 지어 오는 모습이나 개별적으로 도착하는 솔로 투어 라이더들이 눈에 띈다. 저녁 6시를 기점으로 도착 및 숙소 배정 등이 이뤄졌고 부대 행사로 인디언 및 빅토리 어패럴 할인행사 부스도 함께 운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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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대 행사는 정효웅 인디언 모터사이클 영업부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인디언 모터사이클 라이더와 소통하며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모터사이클 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에 어둠이 깔리고 무대행사가 시작되었다. 1부 행사인 레크리에이션 시간은 라이더간의 친목을 쌓는 것은 물론 가족들과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이후 본 무대에서는 초대가수의 무대로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저녁 10시를 기해 저녁 만찬 행사가 마무리되었고, 라이더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다음날 있을 그랜드 투어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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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겁고 안전하게
다음날 오전 9시. 모든 라이더가 한자리에 모여 라이딩 채비를 마쳤다. 랠리를 기념해 인근의 고씨동굴까지 합동 투어를 위해서였다. 130여 대의 바이크가 대열을 이뤄 주행하기에 교통 방해 흐름에 방해되는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짧은 코스를 정해 라이딩을 진행했다. 전구간에서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은 물론 공사 구간이나, 회전 교차로 구간 등에서 모두 안전 운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제11회 화창 모터사이클 랠리에서 참가자 전원이 함께 안전한 투어에 대한 이슈를 공유하며 서로가 그것을 지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앞으로도 성숙한 라이딩 문화를 정착해가며 그들만의 선명한 색깔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해 보자.


 

올해로 제11회를 맞이한 화창 모터사이클 랠리를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각양각색의 라이더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그중 세 명의 라이더를 선정하여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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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모터사이클의 문화를 만들어가다
IMRG 총괄팀장, 이광일 라이더

놀라온 투어를 통해 인디언 모터사이클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싶다.

IMRG에 대해 소개해 달라
IMRG는 인디언 모터사이클 라이더 그룹의 약자로 오너 라이더의 동호회다. 그동안 국내에 인디언 모터사이클 저변이 약해 그룹 활동이 어려웠는데, 지난 2017년 1월 1일을 기해 IMRG를 발족하고 인디언 모터사이클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거점 투어 방식을 도입해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거점 투어 방식이란 무엇인가?

그동안 대형 바이크 동호회가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이유 중 하나는 과도한 대열 주행이었다. 이를 지양하기 위해 목적지를 정하고 개별적으로 도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거점 투어 방식을 도입했다. 집결지에서 친목을 다진 후 최소한으로 간단하게 그랜드 투어를 진행하고 또 각자 흩어진다.

 

거점 투어 방식의 진행은 어땠나?

지난 93일 진행했고 한 달에 두 번 정도씩 진행하기로 했다. 라이더들의 반응이 좋다. 자유도가 높은 것이 오히려 바이크 자체를 즐기는 데에 집중하게 된다고 하더라. 첫 번째는 대구경북 지역인 체로키 캠프 내에서 진행했고, 2회는 강원 지역인 사이안 캠프를 기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테마를 가지고 하겠다. , , 바다 등 자연을 테 마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코스와 거점을 선정하며 인디언 모터사이클만의 색깔을 만들려고 한다.


지역을 인디언 부족 명에서 따온 것이 신선하다. 다른 지역 이름은 무엇인가 ?
서울 경기는 와이칸, 부산 아파치, 대구경북 체로키, 경남 코만치, 강원도 사이안, 전라도 수우, 대전 충청 모호크 등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따 왔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상징이 인디언 부족인 만큼 반응이 좋다. 지역별로 거점 투어도 진행하며 지역권에 따라 서로 친밀도가 올라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랠리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매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특히 화창과 라이더 간의 유대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체감한다. 라이더들 간에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점에 대해서도 고맙게 생각한다. 전국 각지의 라이더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교류한다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일이다.

화창 모터사이클 랠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는 라이더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이니까 바이크를 가지고 하는 간단한 게임 같은 것도 좋을 것 같다. 거북이 레이스, 슬라럼 경기 등 간단하면서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것들 말이다. 사륜 바이크 체험주행도 좋을 듯하다. 조금 더 액티비티 한 것들로 채우면 라이더 간 유대가 더욱 끈끈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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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즐기다

부부가 꾸미는 인디언 라이프,

홍기현 민지연 부부

부부가 함께 버킷리스트를 성취해가는 즐거움을 공유해요.


바이크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홍기현 : 작년 이맘때 아내가 면허를 따자고 했다. 먼저 등록을 시켜놓고 뒤로 빠져있었는데 아내가 너무 좋아하더라. 그래서 같이 하게 되었다. 아내가 적극적이어서 마음이 움직인 것 같다.

민지연 : 막연한 로망이 있었다. 성숙한 여성 라이더가 갖는 이미지를 동경했고 할까. 몇 년 전부터 아이들도 크고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하고 있는데 바이크는 그중에 하나였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멋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부부가 함께 즐기는 장점이 있다면?
홍기현 : 부부라서 다투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짜증나거나 화나는 순간이 있어도 라이딩을 하다 보면 서로를 챙기게 된다. 더욱 긴밀하게 챙기게 되고,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친밀도가 더 올라가는 것 같다.

민지연 :여성으로 바이크를 혼자 타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남편이 옆에 있으니까 격려도 해주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실전에서 알려주는 것들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듯하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홍기현 :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브래드 피트가 타는 바이크가 멋있어 보이더라. 알고 봤더니 그게 바로 인디언이었다. 처음에는 스카우트가 눈에 들어왔지만, 알면 알 수록 치프 쪽에 마음이 끌렸다. 화려하면서도 묵직하고 진중한 면이 마음에 든다.

민지연 : 처음부터 인디언을 선택하기에 부담이 있었다. 초보자 라이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타 브랜드로 시작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본적인 라이딩 스킬을 배우고 남편과 함께 라이딩을 하다가, 잠시 남편의 인디언 치프를 탔는데 너무 편하더라. 그게 계기가 되어 인디언 치프를 구매했고, 그렇게 1호 치프 여성 라이더가 되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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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딩 경험은?
홍기현 : 여수로 투어를 갈 때다. 전주를 들렀다가 지안재, 정령치를 올랐는데 비구름이 몰려왔고 비가 무척 심하게 내렸다. 여수까지 가야 체크인 되는 상황이라 안 갈 수 없었다. 강행하기로 했다. 되돌아가는 길도 있었지만 정령치를 지나 성삼재, 노고단을 넘었다. 빗방울이 너무 따가웠지만 언제 맞아 보겠나 싶었다.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민지연 : 그때 고생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외로 주말에는 가깝게 포천 산정호수나 이동 일동 쪽을 즐긴다. 아니면 강화도 석모도 교동도 쪽으로 가면 좋다. 일산에 살고 있어 지역적으로 가까운 곳이 먼저 생각난다.

이번 랠리에 대한 소감은? 
홍기현: 랠리라는 큰 마당을 만들어 준 것은 좋았다. 하지만 라이더끼리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것은 좀 아쉬웠다. 초대가수 공연이나, 레크리에이션은 반복되면 식상하기 마련이다. 오히려 무대행사 시간을 조금 줄이고 라이더 간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배정하면 좋을 것 같다.

민지연 : 온라인에서 있던 활동이 오프라인에서 이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니 기분이 좋지 않은가. 끝까지 안전하게 모두 즐기며 웃을 수 있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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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로 되살아난 라이더의 감성
체로키 캠프 족장, 민경현 라이더

체로키 캠프의 활성화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체로키 지역 캠프 족장을 맞고 있다. 대학시절 R차나 F차를 즐겨 탔었는데, 직장생활을 하며 자연스레 바이크와 멀어지게 되었다. 다시 시작한 건 1년여 되었다. 마음의 열망이 다시 바이크를 타게 한 듯하다.

 

다시 바이크를 타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나이가 40대 중반에 접어들다 보니 다시 R차나 F차는 타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편하게 탈 수 있는 아메리칸 바이크를 알아보다가,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스카우트를 보자마자 바로 꽂혔다.

 

본인이 생각하는 인디언 모터사이클 스카우트의 매력은?

구매 당시 아메리칸 바이크 몇 대를 비교하고 있었는데 스카우트가 가장 마음에 들더라. 디자인도 아름답고. 특히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성능이 마음에 들었다. R차를 탔던 기억 때문에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편인데 스카우트는 코너를 탄다던지 고속 주행을 해도 라이더에게 만족감을 준다.

 

체로키 캠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체로키 캠프는 대구경북 지역 인디언 모터사이클 라이더 그룹이다. 인디언 라이더의 수가 적고, 그룹 활동 초창기라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라이더들 간의 연결고리가 활성화되어 활발한 체로키 캠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체로키 캠프 지역에서 추천할 만한 라이딩 코스는?

경북 지역에는 부령사 계곡 코스가 좋다. 산세가 깊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데, 특히 계곡을 끼고 돌아가는 와인딩의 맛이 좋다. 와인딩을 유유히 즐기며 경치를 즐기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다.

 

이번 랠리에 대한 소감은?

전국의 라이더를 만나서 즐거웠다. 인디언 라이더의 전체가 모여서인지 단단한 결속감 같은 게 느껴져 좋았다. 나이와 성별은 다르지만 끈끈한 형제애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랜드 투어를 할 때에도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비록 교통상황과 안전에 대한 문제 때문에 짧게 30여 분 정도만 진행되었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인상 깊었다. 물론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고려를 해야겠다.

 

 

<본 게시글은 월간 모터바이크 17년 10월 호에 수록된 것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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