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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품에 안긴 바이킹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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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8-12-13 17:29 조회2,9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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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스테네야드, 인디언 모터사이클로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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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모터사이클로 자리를 옮긴 올라 스테네야드Ola Stenegärd. 그는 BMW 모토라드의 리드 비클 디자이너로 활약했었다.  R 나인티의 아버지 올라 스테네야드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모터사이클 디자이너 올라 스테네야드(Ola Stenegärd)가 지난 3월 8일 BMW 모토라드를 떠나 인디언 모터사이클로 합류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가 직접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밝힌 내용은 지난 15년 간의 BMW 생활을 접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후 인디언 모터사이클이 직접 보도자료를 띄워 그 내용을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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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제작한 차퍼 FORSAKEN, 할리데이비슨의 72년식 셔블헤드를 기초로 만들었다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아무래도 BMW의 R 나인티 시리즈의 역할이 크다. R 나인티는 단순히 유려하게 디자인된 여느 모터사이클과는 달랐다. 이전까지 BMW 모토라드의 모델들은 완성된 그 자체로만 받아들여졌던 것이 일반적. 커스텀이라고 해봐야 소소한 액세서리를 추가하거나 교체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R 나인티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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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스테네야드는 본인 스스로 차퍼를 제작하는 빌더이기도 하다 폐기될 위기에 있었던 BMW 모토라드 전통의 공유냉 박서 엔진을 사용해 R 나인티를 제시했고, R 나인티는 더 이상 엔진의 출력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없어도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 모델로 자리잡게 됐다. 또한, 자유롭고 다양한 커스텀이 가능한 모델로 소개되면서 그는 전 세계의 유명 커스텀 빌더들에게 R 나인티를 맡겨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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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R 나인티는 모터사이클 역사를 바꾼 모델이다, 올라 스테네야드(우)가 롤랜드 샌즈(좌)와 함께 달리고 있다 물론 그는 BMW 모토라드의 차량 리드 디자이너란 직함을 가진 직원이었으니, 그가 직접 마스터플랜을 짜고 모든 일을 진행했을 것이라 보진 않는다. 하지만 그가 끼친 영향은 단순히 차체를 디자인하는 것 이상이다. 특히, R 나인티는 침체되어 있던 모터사이클 시장에 커스텀 문화를 적용해 활기를 돌게 했으며, 커스텀 문화와 밀접한 음악과 미술 등의 예술은 물론 예술적 감각을 가진 전세계 각지의 커스텀 빌더들까지도 주목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그가 만든 R 나인티는 제조사가 만들어 낸 그대로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수동적인 문화에서 각자 자신의 성향과 스타일에 맞게 즐기는 능동적인 문화로의 변화를 이끌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그가 모터사이클의 역사를 바꿨다고 생각한다고 그에게 직접 고백했었다. 


인디언과의 두번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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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부터 시작된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인디언 모터사이클과 올라 스테네야드의 인연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는 사라져버린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 사브(SAAB)에서 3년 간 근무하고, 모터사이클 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시작했던 곳이 인디언 모터사이클이었다. 2001년부터 BMW 모토라드로 이적하게 된 2003년까지였다.
올라가 인디언에 머물렀던 시기는 사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현재의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거대 기업인 폴라리스 인더스트리 산하로 잘 성장하고 있지만, 그가 일했던 2001년부터 2003년까지의 인디언은 미국 캘리포니아 길로이(Gilroy)에 본사를 둔 상태였다. (폴라리스가 인수하게 된 것은 캘리포니아 길로이에서 노스 캐롤라이나의 킹스 마운틴으로 한 번 더 기반이 옮겨진 상태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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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모터사이클에서 BMW로 옮기고 처음 참여한 HP2 스포츠, 놀라운 완성도로 찬사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다 그의 다음 행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BMW 모토라드에서의 생활이었다. 올라가 BMW 모토라드에서 처음 디자인에 참여한 것은 HP2 프로젝트였다. 당시까지 BMW 모토라드에서는 스포츠 모터사이클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때였다고 전해진다. 그가 참여한 HP2 프로젝트는 전세계적으로 극히 호평을 받았다. 여느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과 비교해도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실제 완성도나 파츠의 질감을 따져보면 이 바이크는 마치 BMW 본사에서 디자이너에게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도록 허락한 느낌이었다. 그 덕분에 HP2 프로젝트는 큰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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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1000 RR은 그의 두번째 작업이었다, 그의 서명이 들어간 S 1000 RR의 디자인 스케치 가능성을 확인한 BMW 모토라드의 다음 행보는 당대 모든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을 좌절시킨 S 1000 RR의 개발. S 1000 RR의 디자인 역시 올라의 것으로 당시 발표된 디자인 스케치를 확인해보면 올라 스테네야드의 서명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S 1000 RR을 디자인하던 시절의 사진을 확인해보면 현재 BMW 모토라드의 디자인 총괄을 맡고 있는 에드가 하인리히(Edgar Heinrich)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후의 R 나인티와 관련된 사항들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는 마치 R 나인티의 전도사 혹은 브랜드 앰버서더처럼 전세계를 다니며 이 문화를 널리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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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1000 RR의 디자이너들이 포즈를 취했다. S 1000 RR에 올라탄 이가 현재의 BMW 모토라드 총괄 디자이너인 에드가 하인리히다 알려진 것처럼 아메리칸 크루저에 기반한 그에게 인디언은 썩 잘 어울리는 무대다. 그가 인디언에 합류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렇게 화제가 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가 인디언 모터사이클에서 맡게 되는 직책은 프로덕트 디자인 디렉터. 장기적인 성장 계획까지 수립할 수 있는 위치다. 인디언과 함께할 바이킹의 후예가 만들어 낼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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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모터사이클은 과연 올라 스테네야드의 손에서 어떻게 변하게 될까


** 위 내용은 매거진 더 모토에 실링 내용을 재구성 하였습니다.